역전재판
무제 9
Sun.H
2024. 8. 22. 16:49
그가 울고 있었다. 그제서야 처음으로 입을 열어 그의 이름을 부른다.
"나루호도?"
그는 대답하지 않는다. 조급해진 나는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왜 그래?"
그는 여전히 울고 있다.
"나, 괜한 짓을 한 거 같아서... 사실 나 같은 거, 너에게 전혀 위안이 되지 않잖아."
나의 구원자, 그가 울고 있다.
"나, 널 구해주기는 커녕 널 더 괴롭게 만든 거잖아."
나의 구원자, 그가 고백하고 있다.
나의 눈에서도 눈물이 흐른다.
그의 말을 듣고 나는 애써 부인해 왔던 사실을 인정한다.
그가 나를 위해 그랬다는 것을 안다.
그가 나를 구하려고 했다는 것을 안다.
진실은 밝혀졌다.
그는 나를 구원했을 것이다. 그랬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이렇게 괴로운 것인가.
그는, 나를, 구원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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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17
예전에 써둔 거 백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