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평소처럼 해결사 사무소의 문을 드르륵 열고 인사를 했다. 평소대로라면 "어, 신파치 왔냐. 밥 하기 전에 딸기 우유 한잔 부탁해."와 "빨리 밥 해라 해. 배고파 죽겠다 해." 라는 답인사(?)가 돌아와야 할 터이다. 그런데 오늘은 아무도 없는 것 마냥 잠잠하다. 아침부터 의뢰라도 있어서 나갔나? 아니야, 그래도 아침밥은 먹고 나갈 사람들인데. 암,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데 밥도 안 먹고 일을 하려고. 그렇게 생각하고 신파치는 혼자 납득해 고개를 끄덕였다. 설마 아직까지 자고 있는건가? "긴상- 카구라쨩- 벌써 해가 중천이라고요, 이제 그만…… 어라?" 카구라가 자고 있는 벽장의 문을 열었지만, 카구라는 그곳에 없었다. 얘가 어디로 간 거지? 깨우기 전엔 절대로 안 일어나는 앤데!! "기, 긴상!!! 큰일났어요, 카, 카구라쨩이!!!" 긴토키가 자는 방의 문을 벌컥 열어 젖힌 순간, 퍼펑- 하는 작은 폭발음이 들려와 신파치는 순간적으로 눈을 꼭 감았다. 뭐, 뭐야? 가츠라상이 오신건가? 감았던 눈을 슬쩍 떠 보았다. "흐, 신파치 요녀석 쫀 것 봐라." "생일 축하한다 해!!" 눈 앞에는, 폭죽을 손에 들고 예의 그 웃음을 짓고 있는 둘. "뭐, 뭐에요?" "뭐긴, 너 오늘 생일이잖아." 신파치의 머리에 턱, 하고 손을 얹으며 긴토키가 말한다. "엣?" 의외의 말에 신파치는 놀라 멍한 표정을 지었다. 아니, 물론 오늘은 내 생일이 맞긴 하지만. 집에서 누님이 만들어준 생일 축하 기념 스페셜 프레젠트 계란말이를 억지로 먹고 뛰쳐나온 거지만. 그렇지만…… "오늘이 제 생일인거… 알고 있었어요?" "아아." 무심한 듯 가볍게 대답하는 긴토키의 얼굴을 넋나간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자, 긴토키가 훗 하고 웃었다. "뭐야, 신파치군. 잘 생긴 긴상의 얼굴에 반한거야?" "아, 아니에요!! 하나도 안 잘 생겼거든요? 도대체 어디에서 나오는 자존심이랍니까?" "신파치, 됐으니까 빨리 촛불이나 꺼라 해. 나 케익 먹고 싶다 해." "으, 응." 카구라의 재촉에 신파치는 숨을 들이쉬었다 힘껏 불었다. 촛불은, 한 번에 모두 꺼졌다. 소원은…… "이거 무지 맛있다 해. 역시 내가 고른 케이크라 맛있는거다 해." "카구라쨩, 그거 일단 내 생일 케이크인거 같은데…" "카구라 녀석, 내가 딸기 케이크로 하자고 했는데 기어코 생크림 케이크로 해서는… 쯧." 케이크를 우적우적 먹고 있는 카구라를 바라보며 혀를 쯧쯧 찬 긴토키는, 신파치에게 물었다. "소원은 빌었냐?" "아, 네." 소원은…… "아, 그렇지. 생일 축하한다, 신파치." …언제까지고, 당신과, 그리고 카구라쨩과 이렇게 셋이서, 해결사 사무소에서 지내는 것. "감사합니다, 긴상. 고마워, 카구라쨩."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