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이 바보야 떨어져!!!」 화들짝 놀라 크게 움찔해 버렸다. 키스하려던 록온이, 겸언쩍은 듯한 얼굴로 미소짓는다. "아… 역시 아직 키스는 무리?" "아, 아뇨. 그런 게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이 실망하는 얼굴은 보고 싶지 않아서, 필사적으로 웃어보였다. 하지만 록온은 이만 단념한 듯 자신에게서 떨어졌다. "미안. 내가 좀 서둘렀나 봐. 자, 돌아갈까." 그러면서도 자신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준다. 아아, 역시, 록온은 다정하다. "자, 그럼 또. 잘 자, 알렐루야. 내일 보자." "네, 록온. 내일 뵈요." 손을 흔들어 록온을 배웅하고,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흡 하고 숨을 들이마셨다가, 큰 소리로 내질렀다. "할렐루야 이 바보!!!" 대답이 없다. 아깐 그렇게 방해했던 주제에…! 화가 나서, 할렐루야를 도발할 말을 했다. "말 안 하면, 다음엔 록온이랑 정말로 키스할 테니까." 「하면 죽여버린다, 이 바보야!!!」 효과가 있었다. "뭐야, 왜 그렇게 화를 내는 건데?" 「네가 멋대로 록온 같은 놈이랑 사귀니까 그렇지!!! 너야 좋겠지만 나는 저딴 놈이랑 키스하고 싶지 않다고!!!」 "록온이 뭐가 어때서!!!" 「시끄러워, 이 바보야!!! 네 몸은 내 몸이기도 하다고!!!」 "어차피 겉으로 안 나올 때는 신경 차단하고 있잖아. 그렇게 싫으면 그냥 눈감고 귀막고 있어." 「어쭈, 연애하더니 이젠 보이는게 없나보지? 이 할렐루야님한테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그래 없다! 난 록온이 좋단 말야. 네가 싫어하면 평생 아무하고도 못 사귀게?" 「차라리 여자랑 사귀어!!!」 "뭐? 왜 그렇게 록온을 싫어하는건데?" 「록온이 아니어도 남자 새끼면 다 짜증나!!! 널 뺏기는 것 같잖아!!!」 "하아?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할렐루야." 「됐어, 이 바보야. 어쨌든 키스하지 마!!! 하면 죽여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