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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선배가 부실에 오지 않는다. 그라운드에도 오지 않는다. 나를 따로 부르러 교실로 오는 일도 없다. 마치, 처음부터 자신은 야구부와 관련이 없었다는 것 마냥.
알고 있다. 나는 카즈선배가 부실에, 그라운드에 오지 않는다는 것이 싫은 게 아니다. 카즈선배가 나를 보러 오지 않는다는 게 싫은 것이다. 나랑, 배터리였는데. 나는 선배의 투수였고, 선배는 나의 포수였는데.
이젠 배터리가 아니라고 해서, 나라는 사람은 모르는 것처럼 신경도 안 쓰는 건 너무하지 않나. 나는 이렇게…
나만, 이렇게.
선배는 이제 야구가 싫어진 걸까. 선배는 이제, 내가… 싫어진 걸까.
나는 카즈선배와 배터리를 짜서 행복했는데. 카즈선배와 야구를 해서 즐거웠는데. 선배는 아니었을까?
이것도 답은 이미 알고 있다. 아마도 카즈선배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야구부에 얼굴도 안 비추게 된 이유 같은 건 생각할 수 없었다. 선배는 왜 오지 않는걸까? 선배는 왜… 나를 보러 오지 않는걸까.
선배가 안 오면 내가 먼저 가면 되지! 하는 생각에 선배의 교실로 찾아간 적이 있다. 하지만 공부에 몰두해 있는 모습에, 차마 선배를 부를 수가 없었다. 내가 부르면 방해가 될 거 같아서. 게다가… 내가 불러서 선배가 “무슨 일이야?”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지? 선배가 보고 싶어서요, 라고? 그런 말을 들으면 선배는 어떤 얼굴을 할까… 생각하니 왠지 겁이 나서 공부하는 카즈선배의 모습만 바라보다 도망쳐 돌아왔다.
선배… 야구로 대학에 갈 생각이 아닌걸까. 그래서 저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거겠지? 선배가 더 이상 야구를 하지 않는다면… 나는, 나는 어떻게 해야 선배와 계속 함께 있을 수 있을까.
“선배… 카즈선배…”
말할 수 없는 마음은, 입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안에서만 맴돌고 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아 괴롭다. 카즈선배가 없더라도, 카즈선배가 내 포수가 아니더라도, 나는 야구를 계속 해야만 하겠지. 나는 카즈선배의 투수니까. 내 자리를 지키고 서 있어야만 하겠지. 나는… 그것밖에 할 수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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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826
카즈쥰 좋아합니다.
근데 왜 자꾸 신파가 되려 하는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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