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츠루기." 조심스레 그의 이름을 불렀다. 움찔, 하고 그의 몸이 떨렸다. "미안, 화났어?" "...아아." 그는 여전히 뒤돌아보지 않았다. "왜 네가, 또다시 피고석에 서야 하는거지?" 그의 말투에는 불만이 가득 묻어나왔다. "괜찮아. 분명 오도로키군이 잘 해 줄거야." "......" 그가 천천히 뒤돌아섰다. 복잡한 표정으로, 그는 물었다. "...어떻게 그 변호사를 믿을 수 있는거지. 이대로라면 너는 불리해진다." "내가 결백하다는 것을 믿어준다면, 그는 해낼 수 있을거야. 난 믿어. 그는... 젊을 때의 나랑 닮았으니까." "흥, 고작 그딴 이유로..." 입가를 일그러뜨리면서, 그는 겨우 웃었다. "나루호도." "응?"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한동안 입을 열지 못하던 그는, 주저하듯 눈을 내리깔았다. 그러나 그는 곧 굳게 닫힌 입술을 열어 중얼거리듯 한마디 던졌다. "...무죄가 되어 와라." "응." 굳은 의지를 담아, 자신도 단호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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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008 역전재판 4 소식을 듣고, 나루호도가 의뢰인, 즉 피고인이 된 상황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사실 나루호도의 태도는 그렇다치고 미츠루기가 이런 감정적인 태도로 나오지는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도 서른이 넘었으니 인생에 대해 좀더 여유를 가지고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 성장해 있겠죠. 그렇지만 역시 무모한 나루호도의 행동에 이런 식으로 화내고 추궁해 줄 사람은 미츠루기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